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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포뮬러1 구매 후기! 중고 가격, 쿼츠, 크로노그래프까지

태그호이어 포뮬러1 구매 후기! 중고 가격, 쿼츠, 크로노그래프까지

나는 명품 시계 하나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을 20대 초반부터 해왔다. 

그런데 막상 지갑을 열려니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롤렉스는 너무 멀고, 그랜드 세이코는 왠지 아버지 세대 이미지가 강하고, 그렇다고 아무 시계나 사기엔 뭔가 아깝고. 

브랜드와 가격대 사이에서 한참 고민하던 중, 주변 지인이 손목에 차고 온 태그호이어 포뮬러1을 보고 마음이 기울었다. 

포뮬러1 광팬으로서 나는 지금 쿼츠 모델을 약 8개월째 매일 착용하고 있고,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한 번 직접 비교해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 가격, 쿼츠, 크로노그래프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보겠다.

목차

왜 포뮬러1이었나

사진 출처 (tagheuer)

처음엔 그냥 “입문용 명품 시계”로 검색하다가 알게 됐는데, 알고 보니 역사가 꽤 깊은 시계였다. 

1986년, 태그그룹이 호이어를 인수한 직후 맥라렌 레이싱 팀의 공식 스폰서로 나서면서 세상에 처음 내놓은 컬렉션이 바로 포뮬러1이다.

아일톤 세나 같은 레이싱 레전드가 직접 손목에 차고 서킷을 누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괜히 더 폼나 보였다. 

단순한 스포츠 시계가 아니라, 레이싱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시계라는 점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여줬다.

출처: 클로카

현재 태그호이어는 F1 공식 타임키퍼 자리에 다시 복귀해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덕분에 포뮬러1 컬렉션은 단순한 복각 라인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레이싱 시계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싱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배경만으로도 포뮬러1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가격대도 태그호이어 라인업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축에 속해서, 브랜드 입문용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쿼츠 모델을 선택한 이유

사진 출처 (gmt-j)

처음엔 오토매틱 모델에 혹했다. 

무브먼트 특유의 감성, 케이스백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로터의 움직임, 그리고 배터리 없이도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막상 예산을 따져보니 현실적인 선택지는 쿼츠였다. 

포뮬러1 오토매틱 라인은 칼리버5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 기준으로 정가가 25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첫 명품 시계로 선뜻 손대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내가 산 모델은 WAZ1110.BA0875, 41mm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다. 

백화점에서 정가보다 조금 할인받아 160만 원대 초반에 구입했다. 

다이얼은 블랙 기반에 레드 포인트 디테일이 들어가 있어서 스포티한 인상을 주면서도 과하지 않다. 

야광 처리된 인덱스와 핸즈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인성이 높고, 크라운 조작감도 의외로 단단하고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 이상으로 편안했던 착용감 

착용감은 상상보다 훨씬 좋았다. 내 손목 둘레가 16.5cm 정도인데 41mm 케이스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스포티한데 캐주얼한 옷에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스틸 브레이슬릿에 폴딩 버클이라 탈착도 편하고, 드라이빙 익스텐션이라는 구조 덕분에 브레이슬릿을 미세하게 늘려 착용할 수 있다.  

방수 성능은 200m로, 수영이나 스노클링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일상 방수 걱정은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크로노그래프 모델과의 직접 비교

사진 출처 (tagheuer)

쿼츠를 산 지 두 달쯤 됐을 때, 백화점에서 크로노그래프 모델(CAZ1011.BA0842, 43mm)을 착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비교해보니 다이얼의 밀도가 완전히 달랐다. 

6시 방향으로 균형 있게 배치된 서브 다이얼 두 개, 타키미터 스케일 베젤까지 더해지니 레이싱 계기판이 따로 없을 정도다. 

크로노 푸셔를 눌렀을 때의 클릭감도 묵직하고 기분 좋았다. 

단순히 시간을 보는 시계가 아니라 ‘조작하는 시계’라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크로노그래프 기능 자체도 실용적이다. 

스톱워치 버튼을 눌러 경과 시간을 재는 기능은 운동이나 요리, 업무 타이머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타키미터 베젤을 이용하면 속도 계산도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에 얼마나 자주 쓰겠냐 싶지만, 그 기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시계를 바라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손목 위의 존재감도 달라 

케이스 크기도 41mm에서 43mm로 커지는 만큼 손목 위에서의 존재감이 달랐다. 

손목이 가는 편이면 쿼츠 41mm가 더 잘 맞을 수 있지만, 17cm 이상이라면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정가 기준 287만 원, 할인가로는 260만 원대에 살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내가 산 쿼츠 모델보다 100만 원 가까이 비싸다. 

선뜻 지르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착용했을 때의 만족감이 전혀 다른 시계인 건 분명하다. 

나는 처음엔 쿼츠로 입문하고 나중에 크로노로 올라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고 구매도 또 하나의 옵션

사진 출처 (fotostudio)

구매 전에 중고 시세도 꽤 열심히 찾아봤다. 

쿼츠 41mm 기준으로 크라우드픽이나 번개장터 같은 인증 플랫폼에서는 110만 원에서 140만 원 사이에 매물이 올라온다. 

박스와 보증서가 풀 구성이면 상단에, 본체만 있으면 90만 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크로노그래프 중고는 180만 원에서 220만 원 사이가 대부분이다.

결국 나는 정품 새 제품을 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마이태그호이어 앱에 시계를 등록하면 기본 2년 보증에 3년을 추가해서 총 5년 보증이 된다. 

공식 서비스센터 수리 시에도 등록된 시계는 우선 처리가 된다고 하니, 장기적으로 보면 정품 구매의 이점이 분명하다. 

중고로 보증서가 있더라도 남은 기간이 짧거나 등록이 이미 돼 있으면 추가 연장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 구매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 

중고 시장에서 직접 살 때 확인해야 할 것들도 꽤 있다. 

시리얼 넘버, 브레이슬릿 마모 상태, 크로노 모델이라면 푸셔 클릭감과 날짜 퀵 세트 작동 여부, 케이스와 러그 부분의 긁힘 정도 등이다. 

특히 시계 기능은 직접 눌러봐야 제대로 확인되니, 귀찮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는 게 좋다. 

사진만 보고 비대면으로 구매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환불 과정이 번거롭다. 

가능하면 판매자가 공인 인증서나 최근 점검 이력을 제공하는 매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개월 써본 솔직한 결론

사진 출처 (tagheuer)

약 8개월을 사용했지만 전혀 질리지 않았다. 아마도 레이싱 감성 덕분인 듯하다. 

직장 회식 자리에서도, 주말에 청바지 입고 나갈 때도 위화감이 없다. 

운동복에도 의외로 잘 어울려서, 헬스장 갈 때도 그냥 차고 간다. 

“시계가 좋아 보인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도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브랜드를 아는 사람에게는 태그호이어로 통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세련되게 보이는 묘한 균형이 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알루미늄 베젤 관리가 신경 쓰인다는 것이다. 

세라믹 베젤에 비해 스크래치에 약한 편이라 착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쿼츠라는 태생적 한계로 케이스백을 열어봐야 별 감흥이 없다는 것도 솔직히 아쉽다. 

나중에 다시 산다면 세라믹 베젤의 칼리버5 오토매틱을 선택할 것 같다.

글을 마치며 

영상 출처 (wm6436)

그래도 처음 명품 시계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포뮬러1은 여전히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시계다. 

100만 원대 중고 시세, 새 제품 구매 시 5년까지 연장 가능한 보증, 리세일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구조까지.  

입문용으로는 물론이고, 세컨드 워치로도 이만한 선택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손목 위에 레이싱 DNA 하나 올려놓고 싶다면, 포뮬러1은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10년간 전 세계 서킷의 흐름을 기록해 온 모터스포츠 전문 에디터입니다.
F1의 복잡한 규정과 팀별 이적 이슈를 가장 빠르게 분석하여 전달합니다.
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여러분을 가장 빠른 정보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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